시니어 앱

시니어용 화면 읽기 앱 설정법 – TalkBack, 음성지원 앱 비교

pado-infobox 2025. 7. 18. 13:46

시력이 저하된 시니어에게 스마트폰은 편리한 도구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정보 접근에 있어 커다란 장벽이 되기도 합니다. 특히 글씨를 확대해도 읽기 어려운 분들이나, 눈이 쉽게 피로해지는 시니어는 화면 속 정보를 ‘보는 것’보다 ‘듣는 것’이 더 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앱이나 스마트폰 화면은 시니어가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구조로 구성되어 있어, 스스로 필요한 정보를 찾기조차 어렵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바로 ‘화면 읽기 기능’, 즉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주는 앱과 시스템 기능입니다. 대표적으로 안드로이드에서는 TalkBack, 아이폰에서는 VoiceOver라는 내장 기능이 있으며, 별도로 설치 가능한 시니어 전용 음성 지원 앱들도 다양하게 존재합니다.

시니어용 화면 읽기 앱 설정

 

필자의 어머니도 노안이 심해지면서, 스마트폰의 문자나 인터넷 글을 읽기 어려워하셨습니다. 그럴 때마다 제가 옆에서 대신 읽어드렸는데, 어느 날부터 TalkBack 기능을 설정해드린 후에는 스스로 뉴스 기사나 문자 메시지를 ‘들으면서’ 확인하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시니어를 위한 대표적인 화면 읽기 앱과 기능의 차이점, 설정 방법, 그리고 실제 사용 후기를 바탕으로,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가이드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시니어에게 적합한 화면 읽기 앱 비교 – TalkBack, Voice Aloud, 그리고 Bixby Vision

화면 읽기 기능은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 기능을 활용하는 방식과, 별도 앱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나뉩니다. 시니어에게 적합한 앱은 복잡한 설정 없이 한두 번의 터치로 실행되며, 음성이 또렷하고, 불필요한 메뉴가 없는 구조여야 합니다.

  1. TalkBack (안드로이드 기본 내장)
    구글에서 제공하는 시각장애인용 기능으로, 화면에 표시되는 모든 텍스트와 버튼을 읽어주는 기능을 갖고 있습니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움직이면 앱 이름, 텍스트, 버튼명을 차례로 읽어주며, 두 번 터치하면 해당 기능이 실행됩니다.
    TalkBack은 기본 기능이지만, 초기 설정이 까다로울 수 있어 가족이 함께 초기 세팅을 해주고, 시니어가 자주 쓰는 앱에서만 사용하도록 제한 설정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2. Voice Aloud Reader (앱 설치 필요)
    이 앱은 문자 메시지, 웹페이지, 뉴스 기사 등을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특히 한글 음성이 자연스럽고, 읽기 속도 조절이 가능해 시니어에게 매우 적합합니다. 텍스트를 복사하면 자동으로 음성이 시작되며, ‘시작’, ‘일시정지’ 버튼도 큼직하게 구성되어 있어 조작이 쉬운 편입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인터넷 기사나 블로그 글을 볼 때 눈이 피로하다고 느끼면 해당 글을 복사해 앱에 붙여넣고 듣는 방식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3. 삼성 Bixby Vision의 텍스트 읽기 기능 (안드로이드 한정)
    카메라로 문서를 비추면 자동으로 텍스트를 인식하고, 음성으로 읽어주는 기능입니다. 실물 문서를 자주 다루는 시니어, 예를 들어 우편물이나 약 봉투, 고지서를 확인하기 어려운 분들에게 매우 유용합니다. 다만 해당 기능은 삼성 스마트폰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초기 설정 시 Bixby 접근 권한을 허용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앱과 기능은 각각의 목적이 다르므로, 시니어가 사용하는 주된 상황에 따라 1~2가지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특히 TalkBack은 스마트폰 전반에 적용되므로, 실수로 기능이 켜졌을 경우 동작이 느려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어 ‘단축 실행 버튼’ 또는 ‘삼성 접근성 메뉴’에 등록해두면 유사시에 쉽게 켜고 끌 수 있습니다.

 

시니어 앱 설정법 – 화면 읽기 기능을 쉽게 켜고 끄는 방법

시니어가 화면 읽기 앱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려면 ‘쉽게 실행하고, 쉽게 끌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TalkBack처럼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주는 기능은, 잘못 켜졌을 때 당황하거나 스마트폰이 느려졌다고 오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단축키 설정’과 ‘기능별 분리 설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안드로이드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정할 수 있습니다:

  • 설정 > 접근성 > TalkBack > 단축키 켜기: 전원 버튼 3번 연속 누르기 또는 두 손가락으로 화면 탭
  • 설정 > 접근성 > 접근성 메뉴 추가: 화면 하단에 ‘사람 모양 아이콘’ 생성 → TalkBack 켜기/끄기 가능

이렇게 설정해두면 시니어가 당황했을 때 가족이 원격으로 도와주기 쉬우며, 시니어 스스로도 터치 한 번으로 기능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읽기 속도, 음성의 높낮이, 음성 언어 등도 ‘접근성 설정’ 메뉴에서 상세하게 조정할 수 있어, 본인의 청력 상태에 맞춰 튜닝이 가능합니다.

Voice Aloud Reader와 같은 외부 앱은 앱 내 설정에서 ‘자동 읽기 시작’, ‘자동 종료’, ‘볼륨 버튼으로 조정’ 기능을 켜두면 더욱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시니어가 매번 ‘앱을 찾고, 누르고, 조정하는 것’이 아닌, ‘버튼 하나로 실행되도록 만들어주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가족은 홈 화면에 앱 아이콘을 큼직하게 배치하고, 필요시 앱 이름을 ‘글 읽어주는 앱’, ‘소리로 보는 앱’ 등 시니어가 이해하기 쉬운 방식으로 바꿔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시니어의 앱 활용 후기 – 실제 사용에 따른 변화와 반응

앱 설정만 잘 해주고 나면, 시니어는 점차 ‘보는 정보’를 ‘듣는 정보’로 대체하며 일상에서 큰 도움을 받게 됩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TalkBack 사용 이후 문자 메시지를 받으면 “이제 안경 없이도 무슨 말인지 다 들을 수 있다”며 매우 만족해하셨습니다.

또한 Voice Aloud Reader 앱을 통해 인터넷 뉴스를 들으며 식사를 하거나,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 화면을 들여다보지 않고 정보를 받아들이는 모습은 디지털 기기와의 거리를 좁히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이제 나도 스마트폰에서 혼자 뉴스를 들을 수 있어”라는 자립감은 다른 어떤 기능보다 시니어에게 중요한 변화였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오작동이나 갑작스러운 음성 재생으로 당황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가족이 곁에서 반복적으로 사용법을 안내해주고, 사용한 내용을 함께 피드백하면서 시니어의 불안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었습니다. 앱이 익숙해지면 시니어 스스로 “이건 읽어줘야 하니까 앱 켜야지”라는 판단을 하게 됩니다.

 

시니어의 눈이 아닌 귀를 위한 앱 환경 설정법

TalkBack, Voice Aloud Reader, Bixby Vision과 같은 기능은 처음엔 낯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가족이 함께 설정하고, 반복해서 사용하며,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도록 격려해주는 환경만 조성되면 시니어도 충분히 익숙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시니어가 혼자 문자도 듣고, 뉴스도 들으며, 스마트폰을 ‘본다’가 아니라 ‘이해한다’는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도와줄 시간입니다. 눈이 아닌 귀로 세상을 읽는 앱 환경, 가족과 함께 만들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