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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앱

시니어를 위한 사용하는 앱만 남기기: 스마트폰 정리 실전편

부모님 스마트폰을 확인해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앱이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필자의 어머니는 스마트폰을 5년 이상 사용해 오셨지만, 설정, 배경화면, 문자메시지 외의 앱은 거의 이용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에는 이름도 알 수 없는 앱, 설치만 하고 열지 않은 앱, 자동으로 설치된 광고성 앱 등으로 홈 화면이 뒤죽박죽 엉켜 있었습니다.

부모님이 사용하는 앱 스마트폰

 

결국 필자는 어머니의 스마트폰을 직접 점검하고, 실제로 사용하는 앱만 남기고 불필요한 앱을 모두 정리해드리는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앱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왜 남겨야 하는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함께 설명하면서 정리했기 때문에, 이후 스마트폰을 보다 편하게 사용하시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그 과정을 하나하나 공유하고자 합니다.

 

1단계 – 부모님의 시니어 앱 사용 여부를 직접 묻고, 목록 정리하기

스마트폰 정리를 시작할 때 필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설치된 모든 앱 목록을 정리표로 작성하는 것이었습니다. 약 130개 정도의 앱이 있었고, 그중 실제로 어머니가 매일 또는 주 1회 이상 사용하는 앱은 10개도 되지 않았습니다. 필자는 앱 하나하나를 실행하면서 “이건 사용하세요?”, “이건 무슨 앱인지 아세요?”라고 직접 물었고, 모른다고 하시는 앱은 사용 이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뉴스, 날씨, 금융 앱은 같은 기능을 가진 중복 앱이 여러 개 설치돼 있었고, 이름이 낯설거나 아이콘이 이상한 앱들은 대부분 광고 클릭으로 인해 자동 설치된 앱이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앱 중에는 백그라운드에서 데이터와 배터리를 소모하는 앱도 있어, 단순 정리 이상으로 성능 향상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작업이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치며 부모님도 ‘정리의 필요성’을 체감하게 되셨고, 본인도 앱 아이콘을 구분하기 쉽게 정렬하고 싶어 하셨습니다.

 

2단계 – 시니어를 위해 꼭 남겨야 할 앱을 선정하고, 홈 화면 재구성하기

앱 정리 후, 필자는 어머니가 자주 사용하는 앱만을 ‘1페이지 홈 화면’에 모아서 배치했습니다. 자주 쓰는 앱은 카카오톡, 유튜브, 네이버 앱, 전화, 문자, 사진, 알람 등으로 확인되었고, 그 외에는 대부분 한 달에 한 번도 쓰지 않는 앱이었습니다. 홈 화면에 아이콘을 크게 배치하고, 동일 카테고리는 폴더로 묶어서 설명해드렸습니다. 예를 들어 ‘병원 찾기’, ‘건강기록’ 등은 ‘건강’ 폴더에 넣고, ‘음악’ 앱은 별도로 강조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잘못 눌러서 설치된 앱’이 다시 깔리지 않도록 플레이스토어 설정에서 앱 자동 업데이트와 추천 앱 알림 기능을 꺼드렸습니다. 정리를 마치고 나니 홈 화면은 단순해졌고, 스마트폰을 켤 때마다 혼란스러워하시던 어머니의 표정이 눈에 띄게 편안해졌습니다. “이제는 뭐가 뭔지 보이네”라고 말씀하셨을 때, 필자는 이 작은 변화가 부모님 일상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되는지를 느꼈습니다.


시니어의의 스마트폰에는 ‘정리’가 먼저입니다

스마트폰은 본질적으로 ‘도구’이기 때문에, 사용자에게 익숙하고 편해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합니다. 하지만 부모님 세대에게 스마트폰은 여전히 어려운 기계로 느껴지는 경우가 많고, 앱이 많아질수록 그 부담은 더 커집니다. 이번 실전 정리를 통해 필자는 부모님 스마트폰에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설명’보다 ‘정리’라는 점을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너무 많은 기능과 앱보다는, 자주 쓰는 앱 몇 개만 정확히 알고 잘 활용하는 것이 훨씬 중요합니다. 필자는 이후 정기적으로 부모님 스마트폰을 점검하고, 앱이 다시 무분별하게 늘어나지 않도록 ‘월 1회 스마트폰 점검일’을 만들었습니다. 스마트폰 정리는 단순한 기술 작업이 아니라, 부모님의 삶을 디지털 세상과 연결해주는 ‘정서적 케어’의 일환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이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이 부모님 스마트폰을 한 번쯤 같이 들여다보고, 꼭 필요한 정리를 함께 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